이강인은 설레는 마음으로 경기장에 들어섰지만, 결승 무대의 주인공이 되진 못했다.
파리 생제르맹은 경기 시작 12분 만에 하키미의 득점으로 기선을 제압했다.
8분 뒤 두에의 슈팅은 수비수 발을 맞고 굴절되는 행운까지 따랐다.
두에가 후반 다시 한번 골망을 흔들고, 크바라츠헬리아가 팀의 네 번째 골을 터트리자, 벤치에 있던 이강인까지 달려 나와 축하하며 우승을 예감했다.
파리 생제르맹은 팽팽하리라는 예상을 깬 5대 0 대승으로 창단 첫 우승에 성공했다.
이강인은 우승 메달을 목에 걸며 박지성 이후 무려 17년 만에 유럽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한 한국 선수가 되는 영예를 누렸다.
이강인은 비록 결승전을 뛰진 못했지만, 주장 마르키뉴스가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순간 바로 곁에서 기쁨을 함께했다.
파리 생제르맹 응원석엔 엔리케 감독과 딸 사나가 함께 있는 모습이 그려진 커다란 통천이 펼쳐졌다.
2015년 엔리케 당시 바르셀로나 감독의 챔스 우승 세리머니를 함께 했던 사나는 지난 2019년 아홉 살의 나이에 골육암으로 안타깝게 세상을 떠났다.
손흥민의 유로파리그 우승에 이어 이강인이 챔스 정상에 서면서 8월 유럽 슈퍼컵은 코리안 더비가 성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