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경북도가 고향인 명옥 씨는 탈북자다.
18년 전, 생후 3개월 된 아이를 업고 북한에서 탈출했다.
굶주림이 사선을 넘은 이유였다.
2년 뒤엔 14살 큰 딸 현희도 중국으로 도망쳐 나왔지만 불법 체류 신분 탓에 아이들을 학교에 보낼 수도, 병원에 데려갈 수도 없었다.
살얼음판 같은 생활 속에 큰 딸과도 헤어진 상황, 결국 명옥 씨는 딸을 남겨둔 채 다시 목숨을 걸고 미국으로 향했다.
탈북민 10명 중 7명이 명옥 씨 같은 여성, 대부분 불법체류자 신분이다.
2년 전에는 중국 당국이 적발한 2,600여 명이 북한으로 보내졌다.
명옥 씨가 큰 딸 현희를 다시 만나는 날.
꼬박 13년이 걸렸고, 탈북만큼이나 험난한 여정이었다.
명옥 씨 모녀와 같은 비극을 막기 위해서라도 탈북자에 대한 난민 지위 부여와 제3국 정착을 위한 국제 사회의 지원이 절실하다는 호소가 잇따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