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의 유로파리그 우승 여운이 채 가시기도 전, 프리미어리그 승격을 두고 펼쳐진 선덜랜드와 셰필드의 단판 승부를 보기 위해 영국 축구의 성지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엔 9만 명의 팬들이 몰렸다.
전반 25분 먼저 기선을 제압한 건 셰필드였다.
완벽한 역습과 깔끔한 마무리로 선제골을 뽑아내며 포효했다.
하지만 후반 31분 상대 수비진이 흐트러진 틈을 노린 선덜랜드가 동점골로 승부에 균형을 맞추더니, 후반 추가시간 2분을 남기고 기적 같은 역전골을 완성시켰다.
다음 시즌 브라이턴으로 이적을 앞둔 19살의 유망주, 톰 왓슨이 선덜랜드에 승격을 선물하는 순간이었다.
극장골과 함께 2대 1로 셰필드를 누른 선덜랜드는 아홉 시즌 만에 프리미어리그 복귀를 알렸다.
지동원과 기성용이 뛰기도 했던 선덜랜드는 1879년 창단해 1부 리그 6회 우승 경험까지 있는 전통의 명가.
8년 전 2부 강등에 이어 이듬해 3부 리그까지 떨어지는 불명예를 겪었지만, 어려움 속에서도 승격에 도전하는 구단과 충성심 높은 팬들의 이야기가 넷플릭스 다큐멘터리로 제작돼 인기를 끌었다.
리즈, 번리와 함께 다음 시즌 프리미어리그에 합류하게 된 선덜랜드, 8전 9기 끝 해피 엔딩을 장식한 가운데, 이번 승격으로 4천억 원 안팎의 수익까지 얻을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