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종의 발암 물질, 4천여 종의 유해 화학 물질이 들어 있는 담배.
건강에 좋지 않은 건 누구나 다 알지만, 끊기는 쉽지 않다.
폐암이나 후두암 발병은 유전적 요인은 미미하고, 장기간 흡연이 치명적이라는 사실을 국내 연구진이 입증했다.
유전적 위험도가 같은 경우 30년 이상 흡연하거나 20년 이상 하루 1갑씩 담배를 피우면 비흡연자 보다 소세포 폐암에 걸릴 확률이 54배 이상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같은 조건에서 편평세포 폐암은 21배 이상, 편평세포 후두암은 8배 이상 발병 가능성이 높았다.
유전적 요인보다는 흡연이 암 발병에 치명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약 13만 7천 명을 최대 16년간 추적 관찰한 결과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민건강보험공단과 담배 제조사 간의 '담배 소송' 항소심 판단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500억 원대 손해배상 소송의 항소심 최종 변론은 오는 22일 진행된다.
앞서 1심 재판부는 흡연 외에도 다른 암 위험 요인으로 인한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담배 제조사의 손을 들어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