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트를 찾은 국보급 센터 서장훈의 모습에서 5차전이 얼마나 중요한 승부인지를 알 수 있다.
경기 초반 유기상이 3점포를 터트리며 LG가 앞서갔지만, 벼랑에서 탈출한 SK의 기세가 더욱 매서웠다.
워니를 앞세워 곧바로 반격한 SK, 특유의 속공까지 살아나며 점수 차를 벌렸다.
손가락이 골절됐지만, 부상 투혼을 발휘 중인 오세근의 3점포가 터지자, 평소 좀처럼 기쁨을 표현하지 않던 전희철 감독까지 두 손을 번쩍 드는 장면이 연출됐다.
전희철 감독은 3쿼터, 워니 대신 나온 힉스가 깜짝 활약을 펼치자 이번엔 2차례나 박수를 치는 등 평소와 다른 모습으로 선수들을 향해 기를 불어넣었다.
홈 팬들을 열광에 빠뜨린 SK는 LG를 완파하고 3연패 뒤 2연승을 달렸다.
4차전까지 0%였던 우승 확률 또한 18.8%까지 끌어올려 기적같은 우승에 도전할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한편, 현대모비스는 LG 조상현 감독의 쌍둥이 동생 조동현 감독과 작별을 택하며 새 사령탑으로 팀의 레전드 양동근을 선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