턱을 괸 채 침대에 누워 있는 여자의 시선 너머에, 어깨를 맞대고 선 어린 연인의 표정에도, 우리가 모르는 아득한 고민이 서려 있다.
닭과 팽팽한 기싸움을 하는 노인의 굽은 등과 나뭇가지를 한 아름 안은 불만 가득한 여인의 얼굴은 굴곡졌을 것 같은 이들의 이야기를 상상케 한다.
주름 하나, 눈썹 한 올까지 묘사한 론 뮤익의 작품들이다.
마치 쏟아져 내린 듯 100개의 해골이 켜켜이 쌓인 채 서로 다른 곳을 응시한다.
삶의 끝에서 맞이하게 되는 죽음의 의미, 파리의 공동묘지에서 본 뼈에서 영감을 얻었다.
인체 묘사를 깊이 파고들었던 론 뮤익의 새로운 시도다.
아시아 최초이자, 최대 규모로 마련된 론 뮤익 개인전은 오는 7월까지 한국 관람객들과 만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