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클라베가 열리고 있는 바티칸 시스티나 성당에서 검은 연기가 피어오른다.
현지 시각 어제 저녁 진행된 첫 투표에서 새 교황 선출이 불발됐다.
콘클라베에 참여하는 추기경 133명의 3분의 2이상인 최소 89명의 지지를 얻은 후보가 없었다는 뜻이다.
교황청은 새 교황이 선출되면 성당 굴뚝에 흰 연기를, 아니면 검은 연기를 피워 투표 결과를 알린다.
당초 교황청은 현지 시각 어제저녁 7시쯤 첫 투표 결과가 나올 걸로 예상했지만 2시간가량 늦어졌다.
투표 첫날인 어제는 한 차례 투표만 진행됐지만 둘째 날인 오늘부터는 투표가 하루 최대 4번 실시된다.
나흘째인 모레까지 새 교황이 선출되지 않으면 추기경들은 하루 쉬면서 다시 총의를 모으게 된다.
외신들은 전례에 비춰 현지 시각 오늘이나 내일 투표에서 새 교황이 결정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예측했다.
또 첫 투표에서 두각을 드러낸 후보가 있다면 대세론을 형성해 결론이 빨리 날 수도 있지만, 고른 득표가 나왔다면 예상 밖의 인물이 선출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선종한 프란치스코 교황은 2013년 콘클라베 당시 유력 후보로 거론되지 않았지만 이틀째에 다섯 번째 투표에서 선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