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이 붉은 제의와 교황관을 착용하고 관에 안치됐다.
세 겹으로 된 삼중관을 썼던 과거 교황들과는 달리, 프란치스코 교황은 한 겹짜리 목관에 몸을 뉘었다.
장례 절차를 간소화하자는 생전 교황의 뜻에 따른 것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마지막 안식처도 성 베드로 성당이 아닌 로마의 산타 마리아 마조레 대성전을 선택했다.
바티칸 외부에 교황이 안장되는 건 100여 년 만이다.
산타 마리아 마조레 대성전은 교황이 자주 방문하며 애정이 깊었던 곳이다.
교황은 특별한 장식 없이 간소한 무덤에 자신을 묻어주고 묘비에는 이름만 써달라는 유언을 남겼다.
교황은 약 3년 전 작성한 유언에서 "나의 육신이 부활의 날을 기다리며 산타 마리아 마조레 대성전에서 쉬게 되길 요청한다"고 썼는데, 그는 온 힘을 다해 부활절 축복을 전하고, 바로 다음 날 선종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오늘, 이곳 성베드로 성당으로 운구돼 마지막으로 신자들과 만난 뒤 이번 주 토요일 장례식을 끝으로 영면에 들어간다.
앞으로 추기경단 회의에선 차기 교황을 뽑는 콘클라베 일정을 결정하고, 어떤 특징과 성향의 교황을 뽑을지 의견을 모을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가운데 한국인 최초 교황청 장관인 유흥식 라자로 추기경이 이탈리아 최대 일간지가 꼽은 차기 교황 유력 후보군 12명에 이름을 올렸다.
일간지 코리에레델라세라는 유 추기경을 평화와 화해의 대화를 모색하는 인물이라고 소개했다.
유 추기경은 필리핀 출신인 루이스 안토니오 타글레 추기경에 이어 11번째로 거론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