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경제 정책 지지율이 트럼프 재임 기간을 통틀어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미 CNBC 방송은 지난 9일부터 13일까지 미국인 천 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오차범위 ±3.1%포인트),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분야 국정 수행을 '지지한다'는 응답이 43%로,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 55%에 못 미쳤다고 현지시간 20일 보도했다.
CNBC 여론조사 기준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 운영에 대한 긍정 평가가 부정 평가보다 낮은 것은 지난 1월 취임 이후는 물론, 트럼프의 재임 1기 전체 기간을 통틀어서도 이번 조사가 처음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경제만큼은 살릴 것이라고 기대했던 미국인들의 경제 낙관론이 사라진 것이라고 CNBC는 설명했다.
국정 운영 전반에 대한 지지를 묻는 질문에는 응답자의 44%가 지지한다고 답했고, 51%는 지지하지 않는다고 답변했다.
경제 분야 지지율 하락의 주된 배경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과 물가 대응에 대한 불만에서 나왔다.
응답자의 49%가 전면적인 관세에 반대한다고 답했고, 찬성한다는 답변은 35%에 그쳤다.
인플레이션과 생활비 관련 질문에서도 부정 평가가 60%였고, 긍정 평가는 37%에 그쳤다.
내년 미국 경제가 나빠질 것이라고 보는 응답자 비중은 49%로 2023년 조사 이후 가장 높았다.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승리에 결정적 역할을 했던 블루칼라 노동자 계층은 경제 운영에서도 여전히 긍정적인 태도를 유지했지만, 트럼프 1기 평균과 비교해 보면 부정적인 응답 비중이 이번 조사에서 14%포인트 높아졌다고 CNBC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