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에서 중국 관영매체 CCTV와 인민일보 기자가 주북한 중국대사와 마주 앉았다.
코로나19 유행 시작 때 철수했다가 5년 만에 중국 기자들이 부임했다.
북한은 국경 봉쇄 전엔 미국과 프랑스, 일본 언론사에도 상주 취재진을 허용했지만, 이번엔 중국 기자들만 받아들였다.
면담 자리에서 왕야쥔 주북 중국대사는 "북·중 관계가 새로운 발전 기회에 직면해 있다"고 말하며 양국 관계 개선의 기대를 드러냈다.
북한이 중국 관영매체의 기자들을 복귀시킨 건 중국을 향해 관계 개선의 손짓을 보낸 것으로 보인다.
북한이 러시아와 밀착하면서, 중국과는 미묘한 냉각기를 겪어 왔다.
올해 초 북한 매체들이 관행을 깨고 중국 시진핑 주석 대신 러시아 푸틴 대통령의 연하장을 앞세워 보도한 것도, 양국 관계를 상징적으로 보여줬다.
북한의 태도는 1월 말부터 기류가 달라졌다.
지난달엔 박명호 북한 외무성 부상이 중국 대사를 찾아 면담하면서, 우호 강화 메시지를 보냈다.
미국이 주도하는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 협상과 무역 전쟁 분위기 속에 북한도, 중국도 서로의 필요성이 높아졌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