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생산량의 70%를 차지하는 경남 남해안 멍게 양식장.
다 자란 멍게가 달려 있어야 할 밧줄 수백 개가 바닥에 쌓여 있다.
예년 이맘 때, 붉은 빛을 띈 탐스러운 멍게 선별로 분주했던 작업장이 올해는 텅 비었다.
이 일대 양식장 멍게 97%가 폐사했기 때문이다.
멍게는 10에서 24도 사이 수온에서 잘 자란다.
그런데 지난해 여름 바닷물 수온이 30도 가까이 치솟으면서 멍게 대부분이 녹아 내렸다.
피해 규모는 약 800억 원, 첫 수확을 기념하는 초매식조차 열리지 않았다.
급한대로 동해안에서 어린 멍게를 구해왔지만, 다 키우려면 몇 달 더 기다려야 한다.
지난해 12월에 이식해 약 3개월밖에 안 된 어린 멍게들이다.
일반적으로 출하되는 멍게에 비해 크기가 4분의 1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어민들은 고수온에 강한 새로운 멍게를 개발하거나 수심 25m 이상 대체 양식장이 필요하다고 호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