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집권 2기 첫 의회 연설에 대해 일본 주요 언론은 대부분 민주주의 맹주로서 해야 할 역할을 외면하고 자국 이익만을 중시했다고 비판했다.
요미우리신문은 오늘 트럼프 대통령 연설의 핵심 내용으로 국제기구와 대외 지원 경시, 동맹국·우호국 대상 공격, 침략자 옹호를 꼽고 “관세 인상 등에서 미국 이익을 최우선으로 추구하는 미국 우선주의 자세를 선명히 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자유무역과 법의 지배 등 국제질서를 지키겠다는 의지는 보이지 않고 관세와 위압으로 다른 나라를 복종시키겠다는 자세를 한층 강화했다”며 “미국의 경제적 이익을 위해 동맹국과 우호국에 엄격한 자세로 대하겠다는 태도도 분명히 밝혔다”고 해설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도 사설에서 “민주주의 국가 맹주인 미국의 리더십에 어울리지 않는 내용이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동맹과 관계를 강조하지 않고 압력을 가하는 발언만 했다고 짚었다.
닛케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을 군사적으로 돕고 있지만 한국의 평균 관세가 미국보다 4배 높다고 주장한 데 대해 “‘눈에는 눈’이라고 하려는 듯 한국 등을 대상으로 삼아 관세에 의한 위압을 반복해서 말한 것은 불합리하다고 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또 닛케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알래스카주 액화천연가스(LNG) 사업에 한국과 일본 기업이 참여를 원한다고 밝힌 것은 에너지 안보를 고려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해설했다.
다만 닛케이는 “알래스카주 LNG 사업은 파이프라인 건설비가 늘어나 총사업비가 적어도 440억 달러(약 64조 원)는 들 것으로 보인다”며 “현실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있다”고 전했다.
아사히신문은 “자화자찬이 두드러졌고 향후 구체적인 정책을 언급한 것은 적었다”면서 동아시아 국제 정세를 둘러싼 언급이 거의 없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