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픽사베이 / Igor Ovsyannykov지난해 국내 공연시장 관람권 판매액이 1조 4천억 원을 돌파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예술경영지원센터는 오늘(18일) 공연예술통합전산망에 집계된 공연 관람권 예매 데이터를 분석한 '2024년 총결산-공연시장 티켓현황 분석 보고서'를 발표했다.
■ 지난해 공연 관람권 판매액 1조 4천억 원…14.5%↑
보고서를 보면 지난 한 해 국내 공연시장의 관람권 총판매액은 1조 4,537억 원으로 집계됐다.
2023년 국내 공연시장 관람권 총판매액 1조 2,697억 원보다 14.5% 증가한 것이다.
공연 건수는 2만 1,634건으로 전년보다 6%, 공연 회차는 12만 5,224회로 7.4%, 총 관람권 예매 수는 2,224만 매로 6.1% 늘었다.
평균 관람권 판매가도 한 해 전보다 5,000원 가량 올라, 1매당 약 6만 5,000원으로 집계됐다.
■ 대중음악 31.3% 증가…"초대형 공연·세계적 가수 내한"
장르별로 보면, 대중음악이 지난해 가장 큰 성장세를 보였다.
대중음악 관람권 판매액은 2023년보다 31.3% 오르며 7,569억 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공연 건수는 9.8%, 관람권 예매수는 22.2% 증가했다.
문체부는 "1만 석 이상 초대형 공연, 전국 순회공연, 세계적 가수의 내한 공연이 활발하게 이뤄진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대중예술을 제외한 연극, 뮤지컬, 클래식 음악, 국악, 무용, 복합 등 분야의 공연 건수는 전체 시장의 77.5%, 관람권 예매 수로는 68.5%를 차지했다.
다만 관람권 판매액의 비중은 전체의 과반 이하인 45.9%로 집계됐다.
순수예술 분야의 낮은 관람권 가격과 유료 점유율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뮤지컬의 경우, 역대 최대 관람권 판매액을 기록한 2023년과 비교해 공연 건수와 관람권 예매 수 모두 소폭 감소했다.
하지만 공연 회차가 2023년보다 4.9% 증가하며 전체 관람권 판매액도 1.3% 상승한 4,651억 원을 기록했다.
연극도 1년 전보다 공연 건수 7.5%, 공연 회차 7.3%, 관람권 예매 수 4.6%, 관람권 판매액 16.5% 증가해 모든 지표에서 성장세를 보였다.
TV 방송과 영화에서 활약해 온 황정민과 전도연 등 대중적 인지도가 높은 배우들이 연극 무대로 복귀하면서 관객층의 주목을 끈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 공연 수요·공급 수도권 집중 여전
공연 수요와 공급이 수도권에 집중되는 현상은 지난해에도 계속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과 경기, 인천 등 수도권은 전국 관람권 예매 수의 75,3%, 관람권 판매액의 79.1%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관람권 판매액에서 서울이 차지하는 비중은 2023년 68%에서 지난해 65.1%로 감소했다.
반면 경기도의 관람권 판매액 비중은 6.4%에서 8.7%로, 인천은 3%에서 5.2%로 늘어났다.
문체부는 "경기·인천 지역의 공연 기반 시설 확대와 대형 공연 유치 증가에 따른 결과"라고 밝혔다.
비수도권에서 가장 많은 공연이 열린 지역은 부산(1,311건)과 대구(1,279건) 순이었다.
공연 건수는 부산이 3.3%, 대구가 7% 증가세를 보였지만, 관람권 판매액은 부산 823억 원, 대구 565억 원으로 2023년보다 각각 8.2%, 7.1% 줄었다.
분야별로 보면 대다수 지역에서 클래식 음악 공연 건수가 가장 많았지만, 전남에서는 국악, 충북에서는 뮤지컬이 가장 많이 공연됐다.
충북의 경우 연극 분야 관람권 예매 수도 2023년 7,018건에서 2024년 1만 6,140매로 전국에서 연극 공연 수요가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
이는 충북도립극단이 창단하면서 지역에 대규모 연극 작품을 공연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되고, 그에 따른 지역민의 관심이 증가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문체부는 이번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지역 공연 활성화를 위한 정책을 지속 추진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