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이 전방위 관세를 예고한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와 협상을 시도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마로시 셰프초비치 EU 무역·경제담당 집행위원은 현지시간 12일 미국의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 지명자,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 지명자, 케빈 해셋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과 첫 통화를 했다.
이날 통화는 상호간 소개 성격이었으며 셰프초비치 집행위원은 미측 대표와 조만간 회동하기로 합의했다고 올로프 질 EU 집행위 무역담당 대변인은 전했다.
질 대변인은 또 EU는 미국과 협상을 통한 해결책을 찾고, EU의 이익을 보호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전날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도 JD 밴스 미 부통령과 프랑스 파리에서 만나 ‘공정한 무역관계’를 강조하면서도 미국과 협력이 지속되기를 바란다는 입장을 표명한 바 있다.
다만 EU는 ‘협상 불발’ 가능성에도 대비하고 있다.
EU 27개국 무역장관들은 이날 긴급 영상회의를 갖고 관세 현실화 시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회의를 주재한 상반기 EU 순회의장국 폴란드의 크시슈토프 파시크 경제개발기술장관은 “오늘 회의는 회원국들이 단결하고 있으며 유럽의 철강·알루미늄 부문을 보호하겠다는 확고한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크리슈토프 장관은 EU-미국 관계가 전략적으로 중요하다고 강조하면서도 “회원국들은 필요할 경우 비례적이며 책임감 있는 EU 집행위의 대응을 전적으로 지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으로 수입되는 모든 철강·알루미늄에 25% 관세를 내달 12일부터 부과하겠다고 발표했다.
트럼프는 또, 미국산 제품에 부과하는 관세율만큼 상대국 제품에 관세율을 부과하는 개념의 ‘상호관세’ 계획도 예고해놓은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