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 항공기 수하물 선반에서 불길과 함께 연기가 보인다.
승객 짐 속의 보조 배터리나 전자 기기 등에서 불이 시작됐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여행객들에게 필수 휴대품인 리튬이온 보조 배터리.
130도 고열을 가하자, 15분 만에 불꽃을 내며 폭발한다.
압력과 온도가 수시로 바뀌는 항공기 내에서 배터리로 인한 화재가 잦은 이유다.
그런데 에어부산 항공기는 이륙하기 전이었고, 지난해 12월에도 이륙 직전 지상에서 보조 배터리에 불이 붙었다.
꼭 온도가 높거나 충전 중이 아니어도, 내부 손상이나 아주 작은 외부 충격으로도 의외로 쉽게 불이 붙을 수 있단 것이다.
지난 2년간 국적기 내에서 발생한 보조배터리 화재는 열 건이 넘는데, 미국에서는 기내 리튬 배터리로 인한 화재가 2주에 한 번꼴로 발생한다.
이런 위험성 때문에 스마트폰 충전용인 100와트 이하 등 중·소형 리튬 배터리는 기내 반입이 허용되지만, 160와트를 초과하면 기내 반입이 금지된다.
기내에 반입한 배터리는 몸에 지니는 걸 권장한다.
화재에 빨리 대처하기 위해서다.
올해부턴 국제 규정에 배터리의 25~30%만 충전한 상태로 기내 휴대할 것을 권장하는 내용도 추가됐다.
에어부산은 기내 반입 물품의 화재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관련 규정을 재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