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이 난 듯 CCTV 화면이 흔들리더니, 공장 지붕이 무너져 내린다.
놀란 작업자들은 황급히 공장을 빠져나온다.
지난해 11월 경기 남부에 쏟아진 60cm 넘는 폭설 탓이다.
80m 길이의 이 축사도 9동 모두 폭삭 내려앉았다.
폭설이 쏟아진 지 한 달이 지났지만, 추운 날씨 탓에 무너진 축사들은 복구 작업조차 쉽지 않다.
이번 겨울 초입부터 기록적인 폭설이 쏟아진 수도권.
수원은 공식 관측으로 43cm가 쌓여 관측 이래 가장 많은 양의 11월 눈이 왔고, 안성에는 비공식 기록으로 최대 73cm까지 눈이 쌓였다.
치울 새도 없이 쌓인 눈에 경기도에서만 410건의 붕괴 피해가 발생했다.
지난해 장마철에는 폭우도 기승을 부렸다.
시간당 100mm가 넘는 극한 폭우가 9번이나 관측됐고, 전북 어청도에는 시간당 146mm라는 유례없는 폭우가 쏟아졌다.
기후위기가 현실이 되면서 100년 빈도의 폭우, 폭설은 점점 일상이 되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