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사이에도 산불은 지칠 줄 모르고 퍼져나갔다.
산자락에서 타오르는 불길은 마치 용암이 흐르는 듯하다.
미 캘리포니아 남부 LA에서 산불이 주택가로 옮겨붙은 지 벌써 사흘째.
불이 붙은 주택들은 속절없이 무너지고 있다.
매서운 불길에 소방대의 물줄기도 소용없어 보이고, 진화는 포기한 채 옆 건물에 물을 뿌리며 불이 옮겨붙는 걸 막기도 한다.
일부 산불이 진화돼 이제 대형 산불 5개가 남아 있지만 막대한 피해를 내고 있는 팰리세이즈와 이튼 지역 산불은 여전히 진화율이 0%이다.
현지 소방 당국은 주택과 상가 등 구조물 수천 개가 피해를 입었고, 6만 개가 위험한 상황인 것으로 집계하고 있다.
이 일대 18만 명에게 대피령이 내려졌고 지금까지 5명이 숨진 것으로 확인됐지만, 실제 사망자 수는 얼마인지 알 수 없다고 현지 당국은 밝혔다.
다행히 바람이 잦아들면서 항공기 30여 대가 진화에 투입됐다.
하지만 현지 시간 9일 저녁부터 또다시 최고 시속 100km에 이르는 강풍이 불 것으로 예보됐다.
남부 캘리포니아엔 한인 동포 약 50만 명이 살고 있는데 아직까지 큰 피해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현지 영사관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