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센터 식당 앞에 노인들이 길게 줄을 섰다.
4천 원이면 한 끼를 해결할 수 있어서 80대인 신현기 할아버지도 하루걸러 하루씩 이곳을 찾는다.
매달 80만 원가량 받는 국민연금과 기초연금 말고는 별다른 소득이 없다 보니 항상 생활비가 부족하다.
우리나라 노인 빈곤율은 약 40%.
소득이 중위소득의 절반이 안 되는 노인이 10명 중 4명꼴로, OECD 평균의 3배다.
특히 76살 이상은 두 명 중 한 명꼴로 빈곤율이 높아진다.
팍팍한 살림살이에 진료비가 가장 큰 부담이다.
2023년 노인 진료비는 49조 원으로, 1년 전보다 7% 늘었다.
노인 한 명이 1년에 543만 원을 쓰는 건데 이마저도 비급여 진료비는 빠진 액수다.
요양병원에 입원해 간병인을 쓰면 한 달 평균 370만 원이 들어간다.
성인 자녀가 경제적 능력이 있다고 해도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이다.
초고령사회에 노인 진료비와 간병비 부담은 계속 늘 수밖에 없는 만큼 국가의 공적 책임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