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 수습이 한창인 무안국제공항 주변에 수십 마리의 새가 무리 지어 날고 있다.
사고 하루 전 공항 주변을 찍은 사진에도 새 떼들의 모습이 선명하다.
국립생태원도 지난해 12월 공항 인근인 현경·운남면에서 79종, 7천 마리 넘는 철새를 관측하기도 했다.
평소에도 조류 충돌 가능성이 있다.
공항 활주로 확장을 위해 2년 전 실시한 환경영향평가에서도 같은 우려가 나왔다.
평가 보고서를 보면, 무안국제공항 주변 13km 이내에 철새 도래지 4곳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는데, 공항을 둘러싸고 있는 형태다.
큰기러기와 황새 등 다양한 조류가 확인됐다며, 조류 충돌을 최소화할 대책이 필요하다고 보고서는 강조했다.
우리나라 공항 상당수는 소음과 안전 문제 등으로 도시에서 멀리 떨어진 평야나 해안가에 지었습니다.
철새 같은 야생조류들이 사람을 피해 서식하기 좋은 환경입니다.
[이근영/한국교통대 항공운항학과 교수 : "공항도 바닷가로 나가기가 쉽고 철새들 또한 인구 밀집 지역을 피하고 번식하기 좋은 지역을 선호하기 때문에 선호하는 지역이 겹치게 되는 것이 문제가 되는 것이죠."]
이 때문에 신규 공항의 입지 선정 때마다 조류 충돌 가능성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