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카네맙' 성분이 들어간 이 치매 신약은 미국과 일본이 공동 개발해 이달부터 국내에 도입됐다.
뇌 안의 '치매 유발 물질'을 근본적으로 제거해 주는 항체치료제다.
첫 투약을 앞둔 70대 치매 환자는 기대가 크다.
기존 치매약은 증상만 잠깐 좋게 하는 데 비해 이번 신약은 치매 진행 속도를 평균 27% 지연시키는 걸로 나타났다.
10년을 더 산다고 가정하면 치매 진행을 30개월 정도 늦추는 셈이다.
다만, '치매 유발 물질'을 제거해도 완치에 이르지 못하는 건 아쉬운 대목이다.
치매 원인이 다양한 데다 이미 손상된 신경세포는 회복이 어렵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이번 신약의 치료 대상은 뇌에서 '치매 유발 단백질'이 확인된 경도인지장애나 초기 치매 환자로 제한된다.
또 치료 과정에서 뇌출혈이나 뇌부종 같은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어 정기적인 뇌 MRI 검사가 필요하다.
여기에 치료 기간 1년 반 동안 격주로 주사를 맞는데 약 4천만 원 정도 들어간다.
고가의 치료 비용과 완치제가 아닌 점은 해결해야 할 과제다.
전문가들은 노인 10명 중 1명꼴로 치매를 앓는 상황에서 치매 진행을 1~2년만 늦춰도 간병 부담 등 사회적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다고 강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