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역사에서 민족 독립과 저항의 상징인 안중근 의사, 뮤지컬 등 다른 작품들에서는 주로 안 의사의 영웅적 모습에 초점을 맞췄다.
그러나 이번 영화에서는 독립투사 안중근의 모습은 물론 인간적 모습도 담으려 애쓴다.
관객들에게 익숙한 영웅 안중근과의 과감한 이별을 택한 셈이다.
특히 판단 착오가 불러온 뼈아픈 패배로 동지들을 잃었다는 자책감 안에는 안 의사의 인간적 연약함이 담겨 있다.
안 의사와 함께 가시밭길을 걸었던 이름 없는 독립 투사들의 모습도 중요한 관전 요소다.
여기에 그래픽 도움 없이 실사로 담아낸 압도적인 볼거리와 함께, 감정의 완급을 조절하며 신파에 기대지 않았던 점 역시 눈여겨볼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