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시각 15일 흑해에서 러시아 선박 2척이 침몰했다.
러시아가 점령한 크림반도와 러시아 본토 사이 케르치 해협에서 일어난 사고다.
중유 4천3백톤을 싣고 있던 유조선 볼고네프트 212호가 먼저 침몰했고, 이어 연료유를 운반하던 화물선 볼고네프트 239호도 인근 해역에서 좌초한 뒤 서서히 가라앉고 있다.
러시아 타스 통신은 악천후로 인한 강한 파도 때문에 사고가 일어났다고 전했다.
유출된 기름의 양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두 선박에 타고 있던 15명과 14명의 승무원 구조를 위해 사고 현장엔 구조 헬기와 구조선이 급파됐다.
우크라이나 해군은 러시아 측이 악천후 속에서도 낡은 유조선의 운항을 허가해 사고를 자초했다고 비난했다.
볼고네프트 212호의 경우 건조된 지 55년이 지난 노후 선박으로 최근 개조된 것으로 알려졌다.
기름 유출이 계속되면 이미 전쟁으로 심각하게 오염된 흑해의 수질이 더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해 6월에는 러시아군이 흑해와 연결된 드니프로강의 카호우카 댐을 폭파해 오염물질이 대거 흑해로 유입됐다.
흑해 상에서 양측의 공방으로 인한 군함 침몰도 잇따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