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아시아문화전당 지하 공간에 모인 남녀노소 시민들.
준비운동을 하며 충분히 몸을 풀고, 사회자의 선포에 따라 운동회가 시작된다.
첫 번째 종목은 땅따먹기.
특수헬멧을 쓴 참가자들이 경기장을 이리저리 뛰어다니자 바닥에는 각자의 점령 면적이 표시된다.
천장에 설치된 모션 캡처, 동작분석 카메라가 동선을 기록해 나타낸 건데, 참가자별 성적은 자동으로 계산된다.
두 번째 종목은 디지털 컬링.
종목이 바뀌자 이번에는 경기장 바닥에 과녁이 등장하고, 참가자들은 내부에 센서가 설치된 특수공을 굴린다.
공의 위치는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측정돼 스크린에 나타나고, 참가자들은 환호한다.
이어 열린 소리 위치 찾기 경기.
안대를 쓴 참가자들은 소리가 나는 지점을 찾아 쉴 새 없이 움직이고, 정확한 지점에 도착하자 보석을 획득한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이 내년 개관 10주년을 기념해 개최 예정인 미래운동회.
미디어아트 기술과 운동, 게임을 융합한 이색 종목이 개발됐다.
이미 2015년부터 이런 운동회를 열고 있는 일본 야마구치 정보예술센터가 협업했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은 시범 운영을 거쳐 내년 봄 시민들이 참여하는 대규모 미래운동회를 열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