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이우 소피아 대성당 광장, 영하 10도, 살을 에는 추위에도 시민 수백 명이 모였다.
손에 든 사진은 러시아군에 잡혀간 아버지와 남편, 그리고 아들이다.
이들은 러시아가 불법 구금하고 있는 '민간인 포로'의 즉각적인 석방과 송환을 목 놓아 외다.
광장에 세워진 크리스마스트리, 억류된 가족을 반드시 만나길 바라는 기원이다.
러시아가 점령 중인 헤르손 주 출신 올레나도 남편 세르히의 사진을 트리에 걸었다.
전쟁 발발 직후 헤르손에 닥친 러시아군은 올레나의 집을 빼앗고 남편에겐 스파이 누명을 씌워 잡아갔다.
개전 이후 지금까지 우크라이나 측 민간인 사상자 수가 4만 명에 달한다고 유엔은 집계하고 있다.
이 통계에 러시아에 억류된 민간인은 빠져 있다.
러시아에 강제로 끌려간 민간인 숫자에 대한 공식적 통계는 없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700여 명으로 추산하고 있지만 우크라이나 의회는 2만 5천 명이 넘는다고 추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