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마이너리그에서 데뷔해 오랜 기간 무명의 설움을 겪은 손호영은 30살의 나이에 롯데를 만나 화려하게 비상했다.
롯데의 전설 박정태의 25년 전 대기록까지 소환했을 정도로 돌풍을 일으켰다.
화끈한 홈런포로 30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가며 박정태의 단일 시즌 최다 기록 이은 2위에 올랐다.
타율 3할 1푼 7리, 팀 최다인 18개의 홈런을 터뜨려 올시즌 롯데의 최고 히트 상품이 됐다.
손호영을 응원하는 노래가 울려 퍼지면 팬들 사이에선 축제의 장이 열릴 정도다.
한국판 '그린 몬스터'로 불리는 6미터 높이의 사직 구장 펜스를 과거처럼 4.8미터로 낮추기로 한 롯데.
볼을 띄우는 능력이 탁월한 손호영은 그 효과를 톡톡히 볼 전망이다.
손호영의 올시즌 평균 발사각은 23.3도로 리그 평균보다 3도 이상 높다.
이상적인 홈런 발사각과 가까워 기존의 높은 담장에 막혔던 타구가 홈런으로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내년 시즌엔 20홈런 이상의 성적이 기대된다.
무명 선수의 설움을 딛고 거인 군단의 핵심으로 성장한 손호영, 내년 시즌엔 사직 구장의 가을 축제를 다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