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도 트지 않은 이른 아침, 한 남성의 등을 향해 누군가 총을 겨눈다.
총격을 가한 용의자는 총이 고장 난 듯 만지더니 다시 총격 자세를 취한다.
그리고 길을 건너 사라진다.
총격을 받고 숨진 사람은 미국 최대 건강보험사의 최고경영자 브라이언 톰슨이다.
당일 투자자설명회를 하려던 그에 대한 총격은 의도된 것이었다는 게 현지 경찰의 판단이다.
용의자는 범행 전 사건 현장 주변에서 복면을 쓴 채 커피를 주문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또 범행 약 15분 뒤 자전거를 타고 달아나는 모습이 폐쇄회로 TV에 잡혔다.
현지 경찰은 이후 맨해튼의 한 숙박시설에서 촬영된 용의자의 얼굴을 공개하고 수배에 나섰다.
범행 동기는 불분명한 가운데 현장에서 발견된 탄피에선 부인, 방어, 처리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AP는 이 문구가 보험사들이 보험 지급을 거부하기 위해 사용하는 전략을 언급한 것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보험금과 관련한 불만이 범행 동기였을 수 있다는 해석이다.
사건이 벌어진 현장은 뉴욕 맨해튼의 명소인 뉴욕현대미술관이나 타임스스퀘어 등과 가까워 매일 수많은 관광객이 지나는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