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해외 순방길에 나선 타이완 라이칭더 총통이 전용기에서 내리자, 하와이 주지사를 비롯한 주요 인사들이 활주로까지 나와 반갑게 맞이한다.
과거 타이완 총통이 미국령을 방문할 때는 공항 건물 안에서 맞이했지만 이번에는 활주로에서 레드카펫을 깔고 행사를 열어 의전의 수준이 격상된 것이다.
타이완 총통실은 이번 6박 7일의 순방은 타이완과 수교한 투발루 등 태평양 섬나라 3개국을 방문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미국령 하와이에서 이틀간 체류하고 굳이 괌을 경유하는 일정을 짠 것은 미국과의 관계를 굳건히 다지려는 의도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하나의 중국'을 고수하는 중국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중국 외교부는 입장문을 내고 "타이완 지도자가 어떤 이유로든 미국을 쏘다니는 것에 단호히 반대한다"고 거듭 강조하고 "라이칭더의 경유를 허용한 미국에 항의했다"고 밝혔다.
이번 순방을 앞두고 타이완은 중국 대륙 인근 진먼다오에서 선제적 야간 사격 훈련을 벌였다.
중국도 반발의 표시로 '타이완 포위 훈련'에 나설 수 있다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중국은 미국이 최근 타이완에 F-16 전투기 장비의 수출을 승인한 데 대해서도 별도의 항의문을 게시했다.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타이완이 미-중 관계의 시험대로 다시 부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