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육식을 거부하기 시작한 주인공 영혜, 집 안의 붉은 고기들을 모두 버린다.
채식을 선택하면서 인간의 폭력성을 거부하려 했던 영혜는, 가족에게 또다른 억압을 받게 된다.
연극의 연출가이자 극중에서 주인공 영혜의 언니 역을 함께 맡은 다리아 데플로리안, 6년 전, 채식주의자 작품을 우연히 접하자 마자 무대에 올려야겠다는 다짐을 했다.
김치와 소주 등 한국 소품들, 한글 배역 이름도 그대로 사용해 원작의 이해도를 높혔다.
관객들은 억압 받는 '영혜'에 공감하며, 비폭력과 다양성에 대한 감상을 나눴다.
유럽의 채식주의자 연극은 지난해 스웨덴에 이어 벌써 두 번째 기획이다.
한강 작가 특유의 시적인 문체가 공감각적인 연출도 가능하게 한다는 게 전문가의 분석이다.
이미 이번 달 공연표가 모두 매진될 만큼 관객들의 관심이 모아진 가운데, 극단은 내년 2월까지 유럽 공연을 마친 뒤 한국에도 연극을 선보일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