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만에 국내 대회에 출전한 정현.
길게 기른 머리에 살도 빠졌지만, 정말 달라진 건 서브 동작이었다.
두 다리를 가지런히 모은 채 몸통 회전 동작을 최소화했다.
고질적인 허리 부상을 예방하기 위해 파워와 속도를 포기한 것이다.
그래도 한국 최고인 세계 19위까지 오른 정현의 테니스는 살아있었다.
전매특허 백핸드의 날카로움은 과거 조코비치를 꺾었던 그대로였다.
후배 정윤성의 강한 서브와 포핸드를 노련하게 막아낸 정현은 2대 0으로 복귀전 완승을 신고했다.
16강에서 조코비치를 꺾고, 테니스황제 로저 페더러와 4강에서 당당히 맞선 2018년 호주오픈은 6년 전 추억이 됐다.
이제는 27살에 부상으로 세계 랭킹은 1,000위 밖으로 떨어졌지만, 서두르지 않고 단계를 밟아 언젠가는 메이저 대회 본선 무대를 다시 밟는 게 목표이다.
한국 테니스 사상 가장 빛나는 추억을 안겨준 정현. 기나긴 부상에서 돌아와 이제 다시 출발선 앞에 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