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가 진 뒤에도 거리를 가득 메운 채 걷는 사람들은 멕시코 남부에서 출발해 멕시코시티를 거쳐 미국 국경에 닿으려는 이민자 행렬이다.
지난 일요일에 출발한 행렬의 규모는 약 2천 명으로 이달 초 8백 명과 6백 명에 이은 세 번째 행렬이다.
경제난을 겪고 있는 베네수엘라, 온두라스, 쿠바 등에서 온 사람들다.
대규모 행렬이 시작된 건 미국 대선 이후 이민 정책이 어떻게 바뀔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특히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민자들이 국경 심사 예약을 잡는 데 쓰는 이민국 애플리케이션을 없애겠다고 하는 등 강경한 이민 정책을 내놓고 있다.
이동 거리를 감안할 때 대선 전에 미국 국경을 통과하거나, 최소한 이민 심사 예약이라도 하려면 지금이 사실상 마지막 기회이다.
여기에 더해 멕시코 남부에선 밀려드는 이민자들로 인해 일자리 찾기가 힘들어진 것도 한 원인으로 풀이된다.
현지 인권 단체는 멕시코 남부에 약 4만 명의 이민자가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