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낙엽을 타고>(2023)는 제76회 칸 영화제 심사위원상을 수상한 핀란드 로맨스 작품이다. 감독 특유의 미니멀리즘과 프롤레타리아 기조를 그대로 이어 받은 듯한 영화는 흔히들 로맨스에서 기대되는 공식을 깨며 가난하고 외로운, 고단함에 찌든 두 노동자의 일상과 무미건조한 사랑을 보여준다. 극적인 전개, 로맨틱한 대사 대신 현실적인 배경과 투박한 유머가 가을날의 건조한 사랑을 부각시킨다. 특히나 영화의 말미 낙엽 길을 걷는 장면은 가을이 올 때마다 한번씩 떠오르는 명장면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