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기를 든 태권도 박태준과 복싱 임애지를 앞세워 파리의 아름다운 도전을 마친 우리 선수들이 입국장에 등장했다.
유인촌 장관이 자랑스러운 성과를 낸 우리 선수들을 격려한 가운데, 불모지로 불렸던 여자 근대 5종에서 '아시아 사상 최초의 메달'이라는 값진 성적표를 들고 귀국한 성승민은 벅찬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유럽 선수들보다 훨씬 왜소해 보이는 체구, 신체적인 불리함을 딛고 근대5종에서 2개 대회 연속으로 메달을 수확한 건 피나는 훈련과 인고의 시간을 견뎠기에 가능했다.
매일 10시간가량 다섯 개 종목의 강훈련을 쉼없이 소화해 온 선수들.
여기에 한국 양궁이 현대차의 든든한 지원 속에 존재했던 것처럼 비인기 종목인 근대 5종을 한국토지주택공사, LH가 1985년부터 키다리 아저씨처럼 후원해 온 것도 빼놓을 수 없다.
맞춤 지도자와 영상·전력 분석가를 더하는 등 이른바 '골드 프로젝트'를 통해 선수들을 뒷받침한 것이다.
세계 변방에서 이제는 중심으로 커가고 있는 한국 근대5종.
위풍당당 2003년생 성승민은 목표를 높여 다음 대회에선 머리 색깔과 같은 금빛 피날레를 준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