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융자증명서 대신 철로운송장(B/L)...국제 물류허브로 자리매김한 中 충칭
  • 김민수
  • 등록 2024-08-08 09:25:44

기사수정


▲ 사진=신화망

"이곳을 통해 전 세계 화물을 수월하게 거래할 수 있습니다." 푸스강(付士剛) 카얼썬(卡爾森)(충칭)수출입회사(이하 카얼썬) 회장은 중국-유럽 화물열차에 실려 충칭(重慶)국제물류허브단지에 도착한 수입자동차를 보며 이같이 말했다.


카얼썬은 튜닝카 수출입 무역 기업으로 고객의 니즈에 따라 튜닝카를 유럽에서 중국으로 수입하고 있다. 하지만 완성차를 수입하려면 유럽 셀러에게 거래금을 일괄 지급해야 하는 것이 중소형 무역 기업에는 부담이 될 수밖에 없었다.


다행히 이제는 철로 운송장(B/L)이 융자 증명서가 됐다. 최근 카얼썬은 중국-유럽 화물열차를 통해 독일에서 자동차 10대를 수입했다. 원래 100만 유로(약 15억400만원)를 현금으로 지급해야 하지만 철로 운송장으로 국제신용장(L/C)을 발행해 은행 융자를 얻었고 최종적으로 현금 15만 유로(2억2천560만원)만 지불했다.


한차오(韓超) 충칭국제물류허브단지건설회사 부사장은 "다수의 중소형 무역 기업이 철로를 통해 국제화물을 운송하면서 시간을 절약하고 회전율을 높이고 있다"면서 "다만 중량화 자산의 담보 증명이 결여됐고 은행은 해운 선하증권만 인정해 기업이 융자난에 업무를 확장하기 힘들었다"고 설명했다.


충칭은 중국 최초의 철로 운송 증명서 기반 금융서비스 시범지역 중 한 곳으로 지난 2017년 중국-유럽 화물열차에 세계 최초로 '철로 운송장 국제신용장'을 개설했다. 현재 단지 내 기업이 발행한 '철로 운송장 국제신용장'은 6천여 건으로 4억 위안(약 764억원) 규모인 것으로 전해졌다.


푸 회장은 "이 개혁으로 기업의 철로를 이용한 화물 운송이 더 편리해졌다"면서 "운송 시간도 해운보다 20일 정도 단축됐다"고 말했다.


허브단지에 위치한 서부육해신통로 운영컨트롤센터의 디지털 스크린에는 당일 화물의 운송 상황이 표시된다. 지도에 나타난 통상구 아이콘을 클릭하면 광시(廣西)좡족자치구 친저우(欽州)항, 신장(新疆)위구르자치구 훠얼궈쓰(霍尔果斯) 통상구 등 중요 허브와 통상구의 실시간 화면을 볼 수 있다.


일련의 물류 데이터가 이곳에 모여 '디지털 육해신통로'를 구축하고 있다. 충칭의 다양한 형식의 복합운송 '일괄 수속' 덕분에 기업은 전체 운송과 보관 과정의 '논스톱 처리'를 통해 물류 효율을 높이고 물류비용을 줄일 수 있게 됐다는 평가다.


쑨커(孫科) 충칭시정부 통상구물류판공실 계획발전처 부처장은 "블록체인 기술을 통해 철도-해상 복합운송 '원코드 패스' 시스템을 구축했다"고 밝혔다. 그는 "수출입기업이 온라인에서 선적을 예약하면 철도-해상 복합운송 QR코드를 얻을 수 있다"면서 "해당 QR코드를 통해 집화∙통관∙철로 발송∙항구 선적 등 전 과정을 추적할 수 있어 문서로 된 운송장은 이제 필요 없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올 5월 충칭 국제철로항 종합보세구가 설립됐다. 천헝이(陳恆毅) 충칭니얼썬(尼爾森)공급사슬관리회사 회장은 "종합보세구의 설립이 기업에 또 다른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면서 "보세정책과 통관 편리화 덕분에 크로스보더 전자상거래 업무를 한층 더 확대할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철로 운송장에서 철도-해상 복합운송 일괄 수속, 원코드 패스, 세수 지원까지...'일대일로'와 창장(長江) 경제벨트가 만나는 충칭은 '사통팔달'의 무역 통로를 구축하며 서부내륙 지역과 세계를 연결하고 있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울산동구치매안심센터, 치매안심가맹점 4개소 추가 지정 동구청제공[뉴스21일간=임정훈]울산 동구치매안심센터(센터장 박수환)는 치매 환자와 가족이 안심하고 생활할 수 있는 치매 친화적 환경 조성을 위해 관내 치매 안심 가맹점 4개소를 추가 지정했다.    치매 안심 가맹점은 약국, 미용실, 카페 등 지역 주민의 생활과 밀접한 업소로, 종사자 대상 치매 파트너 교육을 통해 치매에 대한 ...
  2. 동구 노동자지원센터‘인구구조의 변화와 일자리의 미래’취업 특강 동구청제공[뉴스21일간=임정훈]울산 동구 노동자지원센터는 10월 23일(목) 오전 10시 ‘인구 변화와 일자리의 미래’를 주제로 중장년층 주민 대상 특강을 개최했다. 이번 강의에는 40여 명이 참석해, 급격히 변화하는 인구 구조 속에서 일자리의 방향과 개인의 역할을 함께 살펴보았다.    강의는 인구구조 변화의 의미, 저출산으로 인...
  3. 동구, 청소년 사회적경제·창업 체험 프로그램 운영 동구청제공[뉴스21일간=임정훈] 울산 동구는 10월 23일 오후 1시 30분부터 울산고등학교 학생 80여명과 함께 지역 사회적경제기업과 연계한 ‘청소년 사회적경제·창업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이번 프로그램은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는 기업가 정신과 함께 창업의 성공과 실패 사례를 공유함으로써 청소년들이 다양한 창업...
  4. 남해 송정 바닷가 일몰 [뉴스21일간=김태인 ]
  5. 울산 중구의회 의정봉사단, 장애인 시설 찾아 봉사활동 (뉴스21일간/노유림기자)=울산 중구의회(의장 박경흠)가 23일 울주군 언양읍에 위치한 장애인 거주시설인 사회복지법인 혜진원을 찾아 봉사활동을 펼쳤다.    소속 의원과 직원들로 구성된 중구의회 의정봉사단은 박경흠 의장을 단장으로 이명녀·안영호·김도운·문희성·문기호 의원과 사무국 소속 직원들이 참여했다.    의...
  6. STARLINK ENM KOREA, 중국 상하이 '성수 어트랙션' 팝업스토어 통합 마케팅 프로젝트 추진 울산영화인협회제공[뉴스21일간=임정훈]글로벌 마케팅유통 전문 기업 STARLINK ENM KOREA(스타링크 이엠앤 코리아, 대표 배기준)가 중국 상하이 시장을 겨냥한 메가 규모 통합 팝업스토어 마케팅 프로젝트 '성수 어트랙션'을 본격 추진한다고 28일 밝혔다.    이번 프로젝트는 중국 시장 진출을 희망하는 한류 브랜드를 대상으로 방...
  7. 2025 대왕암힙합페스티벌 11월 1일 개최 [뉴스21일간=임정훈]울산 동구는 11월 1일 오후 1시 30분부터 오후 9시 30분까지 일산해수욕장 일대에서 ‘모두를 춤추게 하라’는 슬로건으로 ‘대왕암 힙합페스티벌’을 개최한다.    이번 ‘대왕암 힙합페스티벌’은 청년이 주도하고 주민이 참여하며 지역 대학과 상가가 협업해 올해 처음으로 개최되는 축제이다. 스트리트 댄스 배...
사랑더하기
sunjin
대우조선해양건설
행복이 있는
오션벨리리조트
창해에탄올
더낙원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