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양궁 10회 연속 우승 신화는 단체전이 처음 정식 종목이 된 1988년 서울 올림픽에서 시작됐다.
김수녕을 시작으로 박성현과 기보배 등 신궁들이 등장하며 단 한 번도 금메달을 놓치지 않았다.
그 중심에는 철저한 실력주의가 있다.
도쿄올림픽 양궁 3관왕, 안산이 탈락할 정도로 선발전 경쟁은 상상을 초월한다.
여자 대표팀 세 명 모두 첫 올림픽 출전이지만, 임시현이 랭킹결정전에서 세계 신기록을 세워 대표팀은 명성이 아닌 실력 순이라는 사실을 입증했다.
대표팀의 철저한 준비도 한 몫을 했다.
진천선수촌에 올림픽 경기장을 그대로 재현하는 스페셜 매치는 대표팀의 전매특허가 됐다.
이번에도 파리 앵발리드 경기장의 구조물까지 똑같이 만들었고, 프랑스어로 경기 진행까지 했다.
혹독한 훈련도 빼놓을 수 없다.
두려움을 이기기 위한 다이빙은 물론 장마 속 축구장 소음 훈련 등 상상을 초월하는 훈련들을 계속했다.
슈팅 로봇을 개발하는 등 양궁협회의 전폭적인 지원도 한 몫을 했다.
전력 평준화 속에 치열한 견제를 뚫고 10회 연속 세계 정상에 선 한국 여자 양궁의 승전보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