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2루수 황영묵의 실책 등을 묶어 KIA가 만루 기회를 잡았다.
최원준이 평범한 뜬공을 쳤는데 여기서 한바탕 소동이 일어난다.
단순한 희생 플라이로 보였던 상황, 그런데 갑자기 페라자가 던진 공이 주자를 맞고 뒤로 빠졌고, 3루 주자에 이어 2루 주자까지 홈을 향해 파고들었다.
이렇게 한화가 평범한 뜬공 하나에 2점이나 헌납하는 진기한 장면이 탄생했다.
이후 중견수로 이동한 페라자, 이번엔 좌익수 김인환과 의사소통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다소 아찔한 순간도 겪었다.
두산 강승호가 헛스윙을 한 배트가 더그아웃 쪽으로 날아갔다.
깜짝 놀란 팀 동료들, 주장 양석환은 배트를 날려버리는 시늉으로 익살스레 응수한다.
두산 외국인 선수 라모스는 미끌어지면서 황당 주루사를 당해 추격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었다.
선수보다 훌륭했던 건 SSG 마스코트 랜디.
탈을 쓰고 시구를 했는데 시속 1OOkm가 넘는 빠른 공으로 박수 갈채를 받았다.
여기에 외국인 선수 에레디아 역시 3루에서 홈으로 뛸 듯 말듯 옛 동료이자 절친 최주환에게 장난을 쳐 예능감을 뽐냈다.
기막힌 기술로 치고 달리기 작전을 멋지게 수행한 한화 이도윤, 주현상의 체인지업을 받아쳐 역전 아치를 그린 최형우, 그리고 화끈한 끝내기포로 삼성 팬에 강렬한 인상을 남긴 카데나스는 박수 갈채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