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포수 장성우가 수신호 대신 오른쪽 무릎 위에 부착된 피치컴 송신기로 신호를 보낸다.
포수가 구종과 코스를 선택해 버튼을 누르면 투수는 음성으로 정보를 듣는다.
KBO가 피치컴을 각 구단에 배포한 가운데 KT가 국내 프로야구 최초로 실전에서 사용했다.
수신호보다 시간 단축이 가능해진 만큼 KT 투수 벤자민은 빠른 템포로 투구를 이어갔다.
야수들도 투수의 투구를 기다리는 시간이 줄어들어서인지 호수비로 힘을 냈다.
KBO 1호 피치컴 사용 투수가 된 벤자민은 6과 1/3이닝 동안 한 점만 내주며 경기 내용도 합격점을 받았다.
KT는 타선에서 로하스가 홈런을 터트리며 키움을 4대 3 한 점차로 꺾고 3연승을 달렸다.
4회 발빠른 롯데 황성빈이 대주자로 나서자 두산 최원준의 견제 행진이 펼쳐진다.
이 와중에도 황성빈은 과감하게 2루를 훔쳤는데, 간발의 차로 타자 노진혁이 타임을 신청해 도루가 인정되지 않았다.
최원준도 포기를 모르고 또 한번 견제구를 던졌고, 마침내 7번째 견제구로 황성빈을 잡아냈다.
비디오 판독 결과도 아웃, 최원준의 집념이 황성빈의 마성을 잠재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