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와 가스가 만들어지는 데 우선 필요한 건 유기물이다.
동물 사체나 식물 등이 땅 속에 오랜 기간 쌓여 높은 압력과 온도에 노출될 때 석유와 가스가 생긴다.
정부가 석유·가스전이 있을 거라 추정한 포항 앞바다는 신생대 3기 층으로, 당시 유기물이 널리 분포했던 걸로 알려져 조건에 맞다.
하지만, 석유와 가스가 생성되더라도 땅에 묻혀 있으려면 까다로운 저장 조건이 붙는다.
유기물이 쌓이는 '근원암'이 있어야 하고, 만들어진 석유와 가스가 저장되는 '저류암'도 필요하다.
석유와 가스가 증발하는 걸 막아주는 '덮개암'도 필수적이다.
정부가 추정하는 매장지는 수심 1km가 넘는 심해인데, 일반적으로 퇴적 활동이 원활하지 않아 이런 구조가 만들어지기 어렵다.
전문가들은 다만, 동해의 가파른 해저 지형이 변수라고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