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 판매를 단계적으로 제한해 흡연 없는 세대를 만들겠다.
영국 정부가 발의한 흡연 규제 법안이 현지 시각 16일 하원의 첫 관문을 통과했다.
찬성 383표, 반대 67표로 압도적 표차였다.
영국 정부가 담배를 아예 퇴출시키겠다며 발의한 이번 법안은 담배를 살 수 있는 법적 연령을 해마다 1년씩 올리는 게 골자다.
이번 법안이 예정대로 2027년 시행될 경우 현재 15살인 2009년생부터는 평생 영국에서 합법적으로 담배를 살 수 없다.
[빅토리아 앳킨스/영국 보건부 장관 : "이 법안은 다음 세대가 더 오래, 더 건강하고 생산적인 삶을 살 수 있는 자유를 주기 위해 미래를 바라보고 있는 것입니다."]
영국의 흡연자는 전체 인구의 13%인 640만 명으로, 매년 8만 명이 흡연 관련 질병으로 사망한다.
제1 야당인 노동당도 흡연 규제 법안을 적극 지지하고 있다.
[웨스 스트링팅/영국 노동당 예비내각 보건장관 : "지난 노동당 정부는 공공장소에서의 흡연을 금지했고, 이는 국민 건강에 막대한 영향을 미쳤습니다."]
하지만 집권 여당인 보수당에선 개인의 자유를 침해한다며 반발했고, 상당수가 반대, 기권표를 던졌다.
보리스 존슨 전 총리도 시가 애호가였던 처칠의 보수당이 시가를 금지하는 건 미친 일이라고 꼬집었다.
이르면 오는 6월 상원에서 최종 표결이 이뤄질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보수당 내 반대 여론 때문에 통과가 늦춰질 거라는 전망도 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