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수위 시무식, 발상 전환 강조 “부처 이해 반영 안돼”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은 1일 부처 파견 공무원 등 인수위원들에게 “오늘 이 시간부터 여러분들의 생각을 바꿔야 한다. 그러면 이 나라가 희망이 있고 성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당선인은 이날 오전 삼청동 인수위 사무실에서 열린 시무식에 참석 “이 자리에 함께하신 분들은 나보다는 내가 소속된 부서, 부서보다는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임해야 된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이 당선인은 “여기 각 부처의 사람들이 나왔지만 내 부처의 이해를 위해서 이 자리에 나와서 그 부처의 이해를 인수위에 반영시키려고 나왔다면 그 생각을 바꿔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 당선인은 이어 “어느 부처에서 나왔든 간에 내 부처를 냉정하게 생각해 봐서 ‘우리는 이래서는 되지 않는다’ 이런 생각을 가져야 된다. ‘내가 내 부처에서 나왔기 때문에 내 부처의 이해를 설득시키고 그런 대표로 나왔다’ 이런 생각을 하면 되지 않는다”고 당부했다. 그는 “분명히 말씀드리지만 이번 인수위원회에 참여하신, 어떤 위치에서 참여했든 간에 이번에야말로 자기도 버리고 자기가 소속된 부처의 이해도 버리고 어떻게 하면 대한민국이 지금부터 제대로 되어 갈 수 있느냐를 생각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당선인은 또 “세계가 경쟁하는 가운데 대한민국은 여러 가지 불리한 조건”이라며 “다행히 21세기의 큰 자원은 사람이라고 하니까 우리 대한민국이 그래도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하는데 그러려면 우리가 거기에 걸맞은, 21세기에 걸맞은 시스템을 형성해야 된다”고 지적했다. 이 당선인은 “이 두 달간의 기간에는 나를 버리고 모든 것을 버리고 어떻게 하면 나라가 융성할 것인가, 어떻게 하면 나라가 선진화로 갈 것인가, 그래서 우리는 우리의 후손들이 잘사는 것이 아니라 당대에 우리가 어떻게 하면 좋은 나라를 만들 수 있을 것인가, 이것에 전력을 해 주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날 인사말을 통해 목표의식을 강조한 이 당선인은 “우리는 목표가 뚜렷해야 한다”면서 “목표를 뚜렷하게 하기 위해서 우리도 10년 안에 4만 달러 소득은 될 수 있고 세계 7대 강국이 될 수 있다는 희망의 메시지를 저는 국민들에게 드리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당선인은 “일본과 중국 사이에서 샌드위치가 되어 허구한 날 샌드위치가 되었다, 샌드위치가 되었다, 말만 하면 어떻게 하자는 것이냐?”고 되물은 뒤 “2008년 지금부터 제대로 하면 우리는 10년 안에 일본을 따라갈 수 있고, 중국이 무섭게 따라오지만 우리는 중국을 오히려 우리의 좋은 경제파트너로서 독자적인 존재가 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췄다. 이 당선인은 인수위에 파견된 공무원들의 자세와 관련 “개인의 능력도 중요하지만 지금은 우리의 생각을 바꿔야 한다. 능력이 아무리 있은들 생각이 그대로 고착되어 있다면 아무런 필요가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당선인은 “여러분이 만드는 문서에 ‘혼’이 들어가야 된다”며 “‘혼’은 내가 먼저 그렇게 돼야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당선인은 “여러분 공무원들이 각자 부서에 돌아갔을 때 ‘야, 저 사람이 두 달 동안 인수위원회에 갔다 오더니 사람이 바뀌었다’ 이렇게 돼야 된다”며 “지금부터 여러분의 생각을 바꾸어서 여러분이 만드는 서류에 여러분의 정신이 다 들어가야 하고 여러분이 바로 내 자신이 몸소 실천할 수 있는 그런 정신으로 다 바뀌어야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당선자는 이날 시무식이 끝난 뒤 인수위 구내식당에서 떡국으로 인수위원들과 오찬을 함께했다. 한편, 이 당선인은 이날 아침 서울 동작동 국립현충원을 찾아 참배하는 것으로 새해 첫날 일정을 시작했다. 이 당선인은 아침 8시 이경숙 인수위원장과 인수위원 등 300여명과 함께 국립현충원을 찾아 방명록에 ‘새해에는 국운이 융성하는 해가 되게 하여 주시기 바랍니다’라는 글을 남기고 분향했다.
- TA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