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완 정부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간 전쟁 사태와 관련해 “이스라엘에 체류 중인 타이완인 철수를 지원하겠다”는 중국 발표에 발끈하고 나섰다.
타이완 중앙통신사(CNA)는 타이완 외교부가 어제 중국 공산당이 전형적인 ‘통일전선 책동’을 하고 있다면서, 자국민에 경각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같은 날 주펑롄 중국 타이완사무판공실 대변인이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 사태와 관련해 “해외에서 어려움을 겪거나 생명 또는 재산에 위협을 받는 타이완 교포들은 현지의 중국 대사관·영사관에 전화해 도움을 요청할 수 있다”고 발표한 데 따른 것이다.
중국은 ‘하나의 중국’ 원칙을 주장하면서 타이완을 중국의 특별행정구로 여기지만, 타이완은 자신들은 독립국이라며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타이완 외교부는 지난 7일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이후 이스라엘 현지 대표부를 통해 타이완인 166명이 안전하게 탈출하는 등 성공적인 철수 작전이 진행되고 있는데도, 중국이 타이완인을 보호하겠다는 뻔뻔한 통일전선 책동을 한다고 비판했다.
타이완에서는 중국 행보에 대해 내년 1월 13일 총통선거를 앞둔 상황에서 타이완인의 이스라엘 철수를 돕는 인상을 줘 친중 세력을 규합하는 한편 이를 독립 성향 민주진보당(민진당) 재집권을 저지하려는 속셈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