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이 탄핵 대상으로 거론한 이종섭 국방부 장관이 먼저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혔다.
민주당 대표가 '탄핵' 추진을 언급한 지 하루 만에, 이종섭 국방부 장관이 대통령실에 사의를 전했다.
탄핵 이유로 든, 해병대원 사망 사건 수사 외압 의혹을 부인하면서, 안보 공백을 막기 위한 결정이라고 KBS에 설명했다.
탄핵안이 의결되면, 헌재 결정 때까지 직무는 정지되고 대통령이 교체도 할 수 없는, '국방 장관 공백'은 막겠다는 것이다.
대통령실은 자진 사의에 구체적 언급을 피했는데, 내부적으론 '정치 탄핵'이라는 불만도 나온다.
민주당은 '안보 공백'은 핑계라면서, 탄핵 과정에서 '수사 외압'이 밝혀지는 걸 피하려는 거라고 비판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사의를 수용하고, 검토 중인 국가안보실 2차장과 국방비서관까지 교체한다면, 해병대원 사건 수사 보고 라인이 모두 바뀌는 셈이다.
정부 여당은 정책적 이유 등으로 준비했던 인사일 뿐 사건과는 관계 없다는 입장이다.
윤 대통령은 이르면 오늘, 국방부와 함께 문화체육관광부와 여성가족부 등의 소폭 개각을 단행할 거로 예상된다.
후임 국방부 장관에는 3성 장군 출신의 신원식 국민의힘 의원이, 문체부 장관에는 유인촌 특보 등이 거론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