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는 지난 10월 4일 현무-2C 미사일 사고가 발생한 이후 3개 팀 90여 명을 투입해 사고 원인 등을 조사했다.
그 결과 낙탄 사고는 미사일 내부에 있는 자세 측정장치, '자이로 센서'의 오류 때문인 것으로 추정됐다.
다양한 장치의 오류 가능성을 가정해 3만여 번의 시뮬레이션을 실시했는데, 자이로 센서에 오류가 있다고 가정했을 때 실제 사고와 유사한 항적을 보였다는 것이다.
잘못된 정보가 구동장치로 그대로 전달돼 결국 사고로 이어졌다는 추정이다.
자이로 센서 오류는 매우 이례적인 경우로 국방부는 판단하고 있다.
국방부 관계자는 사고 당시 미사일의 항적이 계측되지 않아 목격자들의 진술 등을 토대로 비행 항적을 파악했다고 설명했다.
국방부는 현무-2C 미사일의 전력화 과정에서는 별다른 문제가 발견되지 않았고, 미사일 발사 과정에서의 실수나 해킹의 징후도 없었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추가 사고 방지를 위해 유사한 시기에 제작된 미사일을 분해해 점검하는 등 내년 3월까지 현무-2C에 대해 전수 조사를 할 예정이다.
또 미사일이 원래 의도했던 궤도대로 비행하지 않을 경우 즉각 탄두가 분리되거나 더이상 비행하지 못하게 하는 등의 미사일 비행 안전 장치도 개발하기로 했다.
국방부는 사고가 발생했을 때 주민에게 공지하는 방식 등을 담은 대응 매뉴얼을 보완하고, 미사일 발사 지역을 인구 밀집 지역이 아닌 곳으로 조정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