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은 6자회담 경제·에너지 실무그룹 제3차 회의를 위한 실무접촉을 22일 금강산의 금강산호텔에서 열고, 북한 비핵화에 따른 대북 경제·에너지 지원방안을 협의했다. 이날 실무접촉을 통해 남북은 6자회담 2·13 합의에 따른 중유 95만t 상당의 지원을 협의하는 경제·에너지 실무그룹의 의제를 집중 논의했다. 23일까지 이틀간 진행되는 실무접촉에서 남측은 외교통상부 임성남 북핵기획단장이, 북측은 진철 국가계획위원회 국장이 각각 수석대표로 참석했다. 이날 접촉에 앞서 임성남 단장은 “중유 95만t 상당의 경제·에너지 지원 가운데 50만t에 대해서는 설비 자재를 지원하기로 지난번 회의에서 논의가 됐다”며 “이번 회의는 6자 차원에서 제공하는 비중유 지원 부분에 관한 논의하게 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금강산에서 여러 번 남북 접촉이 있었지만 오늘과 내일 협의는 6자 회담 차원에서 남측이 의장국으로서 북측에서 하는 첫 회의”라고 의미를 부여한 뒤 “북측이 오는 12월31일까지 불능화를 하기로 했는데 이에 대한 상응조치를 어떻게 할 것인가도 논의대상”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진철 국장은 “9월말과 10월 초 2단계 6차 6자회담에서 중유 100만t 상당의 경제 에너지 지원을 하기로 재확인했다”며 “이는 행동 대 행동 원칙에 따라 영변 핵 시설 무력화와 맞물린 5자 차원의 의무 사항”이라고 강조했다. 진 국장은 이어 “남측이 5자 가운데 가장 먼저 5만t을 지원해 지원을 주도했다”며 “이번 설비 자재 지원과 관련해서도 남측이 응당한 역할을 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6자회담에 참가하는 한·미·중·러 4개국은 2·13합의를 통해 북한 핵의 신고·불능화 이행에 대한 상응 조치로 중유 95만t 상당의 경제·에너지를 지원하기로 했다. 북한은 이에 대해 매달 5만t의 중유를 번갈아 제공받고 나머지 중유 50만t 상당은 발전소 개보수 관련 설비로 지원받는 방안을 요청한 상태다. 한편, 외교통상부는 이날 6자회담 제3차 경제ㆍ에너지 협력 실무그룹 회의가 오는 29일부터 30일까지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개최된다고 밝혔다. 외교통상부 당국자는 “이번 회의에서 6자회담 2·13 합의와 10·3 합의에 따른 대북 중유 지원 및 북측에 제공될 설비ㆍ자재의 구체적인 품목과 효과적인 공급방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 당국자는 “우리 정부가 경제·에너지 실무그룹 의장국으로서 이번 회의를 통해 비핵화에 상응하는 경제ㆍ에너지 지원이 원만히 이행될 수 있도록 협의를 이끌어, 6자회담 과정의 순조로운 진전에 적극적으로 기여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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