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이하 전장연)가 오늘(21일) 2, 3, 5호선 출근길 지하철 탑승 시위를 재개했다.
전장연은 오전 7시 25분부터 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 2호선 시청역, 5호선 광화문역 총 3곳에서 ‘제27차 출근길 지하철 탑니다’ 시위를 진행한다고 예고했다.
지난번과 달리 2호선과 5호선도 시위노선으로 추가된 것이 눈에 띈다. 국민의 힘 이준석 대표가 "전장연은 후폭풍 두려워서 순환선 2호선 못 건드린다." 라는 발언에 대한 대응으로 보인다. 전장연은 해당 발언에 대해 “인수위 있는 경복궁역 가기 위해 3호선을 탄 것이고, 4호선은 전 전장연 대표가 리프트 타다 중상 입은 곳”라고 설명하며 사과를 요구했으나 이준석 대표는 끝내 사과하지 않았다. 이에 다른 호선으로 시위구역을 확대한 것이다.
비난들을 감수하면서도 시위를 진행하는 이유는“장애인권리예산 민생 4법의 책임 촉구”이다.
전장연은 전날 입장문을 내고 “인수위에서 브리핑한 장애인 정책은 장애인 차별을 철폐하기는커녕, 21년째 외치고 있는 장애인들의 기본적인 시민권을 보장하기에 너무나 동떨어지고 추상적인 검토에 불과했다”고 전했다.
앞서 전장연은 인수위에 이동권·탈시설 권리 등 장애인권리예산 반영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과 4대 법안(장애인 권리보장법·장애인 탈시설 지원법·장애인 평생교육법·장애인 특수교육법 개정안) 제정 및 개정을 요구해왔다.
한편, 서울교통공사(이하 공사)가 교통약자 이동권 보장을 위한 노력을 다하고 있음을 안내함과 동시에 전장연 측에는 출근길 선전전을 자제해줄 것을 요청했다. 공사는 재정난 속에서도 1역 1동선 확보를 위해 650억의 예산을 투입하는 등, 전장연의 요구사항 중 하나인 교통약자 이동권 보장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시위는 이동권에만 국한된 것이기 아니기 때문에 정부와 전장연의 타협이 이뤄지기 전까지는 계속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