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고양시는 한국건설안전협회를 통해 45일 동안 실시한 마두역 인근 7층짜리 상가 건물의 정밀 진단 결과와 안전 대책을 발표했다.
우선 지하 3층의 기둥이 파손되고 주변 도로가 내려앉은 주 원인은 부실 공사로 파악됐다.
건물 기초를 파일 공법 대신 매트 공법으로 바꿔 건물의 무게를 받치는 지반의 힘이 약해진 것이 원인이었다.
또한 건물 지하 3층 등에 설계 기준에 미달되는 콘크리트가 일부 시공됐던 사실도 확인됐다. 이 같은 부실 공사에다 오랫동안 지하수가 유입되면서 기둥의 강도가 약해져 파손된 것이다.
건물 안정성이 악화됐는데도 1995년 준공 이후 보수나 물빼기 작업 등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안전진단 결과 현재 시설물 상태 및 안전성 종합 평가는 ‘E 등급’으로 조사됐다. 이는 ‘시설물 안전 및 유지에 관한 특별법’에서 ‘심각한 결함으로 건축물의 안전에 위험이 있어 즉각 사용을 금지하고 보강 또는 개축을 해야 하는 상태’에 해당된다.
고양시 관계자는 “건물을 그대로 방치하면 매우 위험할 수 있지만, 현행법상 강제로 철거할 수는 없다”며 “보수공사를 하는 방법도 있지만 공사비가 엄청나게 필요하다. 그리고 여기서 건물이 좀 더 기울면 그때는 위험하다”고 말했다.
고양시는 이번 안전성 종합평가 결과를 토대로 대규모 보강공사나 재건축을 하도록 조만간 상가 소유주들에게 통보할 방침이다.
1995년 준공된 이 건물에는 음식점과 제과점, 미용실, 병원 등 약 80개 상점이 입주해 있으며 현재는 영업을 중단한 상태다. 건물 지하 2층과 3층에는 파이프 지지대 209개와 계측기 32개를 설치해 안전 보강작업을 완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