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화정동 아이파크 붕괴 사고 발생 17일째인 27일 오전, 현장에서 추가 실종자가 확인됐다.
지난 25일에 발견된 두 번째 실종자(27층)에 이어 28층에서 세 번째 실종자가 확인된 만큼 향후 탐색·구조도 진입로 확보에 집중될 예정이다.
문희준 광주 서부소방서장은 발표에서 “잔해물을 제거하며 인명 탐색을 하는 과정에서 내시경 카메라를 이용해 실종자를 확인했다”며 “잔해물이 쌓여 있어 붕괴 위험이 있으니 안전하게 구조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25일 오후 27층 콘크리트 잔해 속에서 매몰자 1명을 발견하고 구조 중이다. 추가 발견된 매몰자까지 2명 모두 지난 11일 사고 당시 실종된 작업자로 추정되지만 정확한 신원은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2명의 실종자간 위치는 상당히 떨어져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중수본은 이틀 전 발견한 매몰자의 신원을 확인하기 위해 콘크리트 잔해에 묻은 혈흔을 채취해 경찰에 유전자 정보(DNA) 분석을 의뢰했다.
지난 13일에는 지하 1층 계단에서 60대 실종자 1명이 처음 발견돼 이튿날 수습 직후 병원으로 올겨졌으나 사망 판정을 받았다. 이로써 사고 직후 실종된 6명 중 소재가 확인되지 않은 근로자는 3명으로 줄었다.
25일과 27일 잇따라 실종자 2명이 발견된 27층, 28층은 콘크리트 판상 구조물인 슬래브와 날카롭게 끊긴 철근 등 잔해가 겹겹이 쌓여 있고 낭떠러지와 가까운 구간이어서 한걸음도 전진하는 게 쉽지 않다. 중수본은 이틀 전 발견한 실종자를 구조하기 위해 사흘째 수작업 등으로 잔해물을 일일이 치우고 있다.
한편 지난 11일 오후 3시 46분께 광주 화정아이파크 201동 39층 타설 작업 중 23~38층 바닥 슬래브와 구조물 등이 무너져 내려 하청 노동자 1명이 다치고 6명이 실종됐다. 붕괴 사흘 만에 지하 1층에서 발견, 사망 판정을 받은 노동자 1명을 제외한 5명은 아직 사고 현장에 남아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