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경찰이 리버풀의 한 병원 앞에서 발생한 택시 폭발을 테러로 규정하고 테러경보 수위를 '심각'(severe)으로 올렸다.
15일(현지시간) 더 타임스 등에 따르면 프리티 파텔 내무부 장관은 한 달 내 두번째 사건이 발생함에 따라 테러경보 수위를 높였다.
파텔 내무 장관은 보리스 존슨 총리가 주재한 긴급안보회의(코브라)에 참석한 뒤 이와같이 발표했다. 지난 2월 상당한 단계로 낮춘 이후 아홉 달 만의 재조정이다.
'심각' 단계는 테러공격이 일어날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뜻으로 두 번째 높은 위험단계이다.
더 타임스는 이번 조치가 최근 한 달 사이에 두 차례 테러공격이 발생한 데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영국 당국은 지난달 보수당 소속 데이비드 에이미스 의원이 거리에서 칼에 찔려 숨진 사건이 발생하자 “이슬람극단주의의 영향을 받은 범인의 소행”이라며 테러공격으로 규정한 바 있다.
앞서 14일 오전 리버풀 여성병원 앞에서 택시가 폭발해 승객 1명이 숨진 사건이 발생했다. 폭발은 사망한 승객이 가져온 폭발물이 터지며 일어났다.
이 승객은 사건 당일 택시를 잡아타고 기념행사가 열리고 있는 리버풀 대성당으로 가달라고 했다가 차가 막히자 여성병원으로 행선지를 바꿨다. 옷에 반짝이는 무언가치를 붙인 승객의 모습에 수상한 낌새를 느낀 택시 운전사 데이비드 페리는 문을 잠궈 승객을 차량 밖으로 나가지 못하게 막았다.
결국 차량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승객은 그대로 폭발에 휘말려 사망했고, 운전사는 다행히 빠져나와 부상만 입고 목숨을 건졌다.
경찰은 숨진 승색의 동료로 보이는 20대 남성 4명을 체포해 조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