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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혜석 선집 한국 최초 영문판 ‘Selected Works of Na Hye-seok, the Korean Pioneer of Women’s Liberation’ 출간
  • 김태구
  • 등록 2021-10-07 10:1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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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지제공 = 북랩]

구시대적 결혼 관습, 여자의 정조와 순결을 둘러싼 관념 등 여성에 대한 사회적 불평등을 문학 작품을 통해 고발한 신여성 나혜석의 소설과 수필이 영문으로 번역·출간됐다.


북랩은 최근 한국 페미니즘의 효시이자 시대를 앞서간 진보적 여성 ‘나혜석’의 작품을 국내 최초로 영문 번역한 ‘Selected Works of Na Hye-seok, the Korean Pioneer of Women’s Liberation’을 펴냈다.


나혜석은 한국 최초의 서양화가이자 작가이며, 근대적 여권론을 펼친 페미니스트로 활동한 ‘1호 신여성’이다. 일제 강점기 때 한국 여성 최초로 세계 여행을 하고, 여러 성공적인 전시회를 개최한 조선 최초 여성 서양화가이며, 여성 해방 운동가였다. 같은 시대를 살았던 영국 소설가 겸 비평가 버지니아 울프와 비견될 만한 인물이다.


울프는 여성 작가들은 그림자의 베일에 덮여 존재감조차 없었던 그 시대에 역사 속에서 감춰진 수많은 목소리, 내재했던 생각과 재능을 캐내기 위해 헌신적으로 노력한 인물이다. ‘의식의 흐름’이라는 소설 기법의 개척자로 평가되며, 모더니즘, 페미니즘 문학의 선구자로 당당하게 자리를 잡았다.


나혜석도 일제 강점기 시절, 혼란 속에 쉽게 파묻혀질 수 있었던 조선 여성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나라 최초의 페미니즘 문학의 선각자로 자리매김했다. 나혜석 인문 정신의 핵심은 솔직함과 정직함으로, 가슴을 파고드는 예리함과 통찰력이 담긴 이야기들은 오늘날 시간의 경계를 초월하며 현세대에 공감이 되고 있다.


이 책은 19세기 말 태어나 20세기 초에 작품 활동을 했지만, 21세기를 산 듯 예술성과 문학성을 갖춘 그녀의 작품 가운데 대표적인 시 ‘노라’를 포함해 총 21편이 영문 번역됐다. 유학 시절 조혼을 강요하는 아버지에 맞서 여성도 인간임을 주장하는 소설로, 당대 통념과 고정관념에 저항하는 새로운 여성상을 제시한 ‘경희’, 모성애와 결혼에 대한 그녀의 비정통적인 관점을 담은 작품으로 여성에 대한 왜곡된 시각과 불합리함을 정면으로 반박한 ‘모된 감상기’와 ‘이혼 고백서’ 등이 수록됐다.


젠더 학문과 한국 여성 작가의 역사에 관심이 많은 현채운 저자는 이화여자대학교 국제학과 재학생이다. 국내 최초로 나혜석 작품을 뛰어난 실력으로 영문 번역했다. 나혜석의 영향으로 역사에 대한 더 깊은 탐색을 하게 된 저자는 한국 문학의 영어 번역에 대한 의지와 함께 과거와 현재를 이어가는 다리를 만들고자 하는 용기를 갖고 자신의 세계를 확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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