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하원이 이스라엘의 미사일 방어체계인 '아이언돔'(Iron Dome)에 10억달러(약 1조1700억원) 규모의 지원안을 통과시켰다. 팔레스타인 분쟁에서 이스라엘에 대한 국제사회의 인권문제 비난에도 초당적인 이스라엘 지지 의지를 다시금 표명한 것이다.
2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 하원은 10억달러 규모의 이스라엘 아이언돔 지원법안을 찬성 420표대 반대 9표의 압도적 표차로 통과시켰다.
해당 지원법안은 앞서 지난 5월 이스라엘 정부가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의 교전 이후 수백발이 소진된 아이언돔의 복원비용을 미국 측에 지원해달라고 요청하면서 발의된 바 있다.
2011년 이스라엘에 실전 배치한 아이언돔은 가자지구의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등의 단거리 로켓포과 포탄이 이스라엘의 인구 밀집 지역에 떨어지기 전에 막기 위한 시스템이다.
날아오는 위협 물체를 레이더로 탐지한 뒤, 이 물체의 최종 타깃이 인구 밀집지역이나 기간시설물인 것이 명확해지면 요격미사일을 발사해 공중에서 파괴한다. 미국은 이스라엘이 아이언돔을 실전 배치한 이후 계속해서 지원해왔다.
이번 10억달러는 아이언돔이 설치된 2011년 이후 미국 정부가 이스라엘에 지원해온 지원금 17억 달러에 육박하는 규모로 단일 지원으로는 가장 큰 액수다.
나프탈리 베네트 이스라엘 총리는 법안 통과 소식이 보도된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미국의 이스라엘에 대한 압도적인 지지와 안보에 대한 헌신에 대해 감사하며, 미 하원의원과 민주당원, 공화당원 모두에게 감사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번 법안이 중간선거를 앞두고 유대계 유권자들의 표심을 노리기 위한 정치적인 행보라는 비판이 일고 있다.
특히 팔레스타인계 의원인 민주당 소속 러시다 털리브 의원은 이날 표결 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이스라엘의 인권 유린과 인종차별적인 정부를 지원하는 것을 중단해야한다"며 반대의사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