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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피스 "플라스틱 생산 확대 주도하는 일용 소비재 기업, 기후위기 앞당겨"
  • 김민수
  • 등록 2021-09-15 09:2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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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료제공 = 그린피스]


코카콜라(Coca-Cola), 펩시코(PepsiCo), 네슬레(Nestlé) 등 글로벌 일용소비재(FMCG) 기업들이 엑슨모빌(ExxonMobil), 쉘(Shell)과 같이 잘 알려진 석유화학 회사와 결탁해 플라스틱 생산 확대를 주도하며 전 세계 기후 위기를 가속화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국제 환경단체 그린피스는 오늘(15일) 거대 글로벌 소비재 기업(Fast Moving Consumer Goods - FMCG)이 어떻게 공급 사슬 전반에 걸쳐 화석연료 기업과 연결돼 있는지를 밝히는 내용의 보고서 <기후위기의 공범, 일회용 플라스틱: 거대 석유회사의 플라스틱 생산 확대를 부채질하는 일용 소비재 기업들>을 발간했다. 플라스틱 공급망에 관한 정보가 매우 제한적인 가운데, 그린피스는 조사 대상 9개 기업(코카콜라, 펩시코, 네슬레, 몬델리즈, 다농, 유니레버, 콜게이트 팔모라이브, 프록터 앤 갬블, 마즈) 모두가 거대 석유화학 기업으로부터 플라스틱 합성수지 또는 포장재를 구매하고 있음을 알렸다. 또한 이들 일용소비재 기업이 석유화학 기업과 함께 일회용 포장재를 제한하는 법안에 반대하는 로비활동을 펼쳐왔음을 밝혔다.


그린피스의 글로벌 플라스틱 캠페인을 이끄는 그레이엄 포브스(Graham Forbes)는 “많은 글로벌 일용소비재 기업이 친환경 이미지를 홍보하지만, 실제로는 화석연료 산업과 결탁해 있다”며, “이들 기업 중 누구도 자사 플라스틱의 탄소 배출량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이 기업들은 플라스틱 생산 증가와 기후위기 가속화에 미치는 자신들의 영향을 감추고 있다”고 말했다.


보고서는 글로벌 일용소비재 기업과 화석연료 기업이 ‘플라스틱 쓰레기제거 연합(AEPW, Alliance to End Plastic Waste)’, ‘재활용 파트너십(Recycling Partnership’, ‘미국화학협회(American Chemistry Council)’ 등 화학적 재활용 또는 선진적 재활용이라는 잘못된 해결책을 제시하는 대표적인 단체들과 함께 활동하는 사실도 폭로했다. 그러나 전 세계 플라스틱 폐기물 재활용률은 2015년 기준 9%이며, 두 번 이상 재활용된 플라스틱 폐기물은 1% 미만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거대 기업이 플라스틱 오염에 대한 잘못된 해결책을 홍보하는 가운데, 전 세계 플라스틱 생산량은 계속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유럽 플라스틱 산업 협회인 플라스틱스유럽(Plastics Europe)에 따르면, 2020년 세계 플라스틱 생산량은 2018년보다 800만 톤 증가한 3억 6,700만 톤에 달했다. 별다른 조치가 없다면 플라스틱 생산량은 2015년과 대비해 2030~2035년에 두 배, 2050년에는 세 배로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99% 화석연료로 만들어지는 플라스틱은 석유 및 가스 추출·정제, 분해, 소각 전 단계에서 온실가스를 배출한다. 국제환경법센터(Center for International Environmental Law, 이하 CIEL)에 따르면 2019년 기준, 플라스틱 수명 전 주기에 걸쳐 배출하는 탄소량은 500 메가와트 용량의 석탄 화력발전소 200개의 탄소 배출량과 맞먹는 것으로 나타났다. 플라스틱 1톤당 총 5톤의 온실가스가 배출되는 것인데, 플라스틱 생산이 현재 예측한 추세로 계속 증가할 경우, 플라스틱의 전 수명 주기에 걸쳐 배출되는 온실가스의 총량은 2030년에 2019년 대비 50% 이상 늘어난 13억 4,000톤(화력 발전소 300개 탄소 배출량)에 달할 것으로 예측된다. CIEL에 따르면, 전 지구적 과제인 온도 상승폭 1.5°C 이내 유지 목표를 위해 남은 탄소 예산의 10~13%가 2050년까지 플라스틱 생산으로 소진될 수 있고, 2100년에는 25% 이상 소진될 수 있다.


보고서는 전 세계 플라스틱 생산의 지역 분포도 함께 조사했다. 조사 결과 플라스틱 생산 지역은 아시아, 북미, 유럽에 집중돼 있는데, 그 중에서도 전 세계 플라스틱의 51%가 아시아에서 생산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중국이 전 세계 플라스틱 생산의 31%를 차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 또한 신규 석유 분해 시설 건설을 주도하는 국가 중 하나로 나타났다. 올해 안에 한국에 신규 석유 분해 시설(crackers) 3개가 완공되는데, LG화학의 여수 설비, 현대오일뱅크와 롯데케미칼이 합작한 대산 석유화학시설이 이미 완공됐고, GS칼텍스의 여수 공장이 완공 예정이다.


염정훈 그린피스 서울사무소 플라스틱 캠페이너는 “전 지구적인 플라스틱 위기와 기후 위기를 막기 위해서는 글로벌 일용소비재 기업뿐 아니라 CJ제일제당, 롯데칠성음료 등 국내 굴지의 식품기업, 일용소비재 기업도 하루빨리 시스템 전환을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린피스 서울사무소는 지난달 국내 5대 식품제조사의 플라스틱 문제 대응 실태를 조사, 분석한 보고서를 펴내고, 이들 기업에 플라스틱 감축 선언을 요구하는 캠페인을 진행 중이다.


염정훈 캠페이너는 “친환경 홍보를 하는 것은 국내 기업들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이들의 실제 플라스틱 감축량을 살펴보면 연간 생산량 대비 평균 5% 내외에 그친다. 연간 플라스틱 생산량이 지속해서 증가하고 있는 점을 고려할 때, 이들의 친환경 행보가 결코 친환경이 될 수 없는 것이 자명하다”고 말했다. 염 캠페이너는 플라스틱 포장재 사용이 많은 거대 식품제조사들이 의미 있는 플라스틱 감축 정책을 세울 때까지 국내에서도 캠페인을 지속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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